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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괴로워
이선균 극단적 선택을 본 나의 생각들 본문
아침부터 떠들썩하다.
처음에 이선균의 마약소식을 접했을 때는 감흥이 없었다. 곧이어 GD까지 마약에 연루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존재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나는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는 취미가 있는데 특히 누군가가 어떤 혐의로 수사중일 때는 무죄추정의원칙이 존재하기는 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혐오스러운 반응들이 많았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실컷 떠들고 나면 대부분의 결론은 그게 사실이 아니었음으로 종결되었다. 그러면 신나게 욕을 하던 사람들은 다른 화제거리가 생길 때까지 무관심으로 반응했다. 그제서야 이 사건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마약관련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예민하게 다루는 주제이다. 얼마 전 실제로 마약에 의존했던 배우도 있었으니 언론입장에선 혐의만으로도 충분한 월척이었을 것이다. 나도 잠깐 유튜브 컨텐츠 제작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슈만큼 확실한 관심사는 없었다. 첫 영상이 조회수가 1만이 넘게 나왔는데 비슷한 콘텐츠로 몇 개를 더 만들어보니 조회수가 잘 나왔다.
언론의 입장이 이해가 됐다. 그러나 무고한 누군가는 얼마나 억울할까? 나는 죄책감에 컨텐츠를 더 이상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유튜버라면 수익을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만의 이유도 있을테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들과 다르지 않다. 마치 우리 모두가 기생충이 된 것만 같다.
빨대를 꽂아 있는 힘껏 모든 걸 빨아마신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맴도는데 지극히도 개인적인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약간의 합리화를 해본다.
더 이상 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배우로서 좋은 점이 많았는데 이제 그를 생각하며 글을 쓰던 작가들이나 캐스팅을 염두해 영화를 제작하려던 제작자들은 하나의 선택지가 사라진 셈이다. 사회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사람에게 사회적 살인은 육체적 고통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만든다. 평생을 따라다니게 될 꼬리표를 스스로 잘라내버린 그의 선택에 그저 안타까움밖에 느껴지진 않지만 한편으론 인간세상에 만연한 제로섬 게임은 더 잔혹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고통에 빠지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기사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편의점에 가서 간식을 샀다. 결국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행위도 제로섬 게임의 하나라고 느껴졌다.
나의 돈은 줄어들고 편의점의 점장은 수입이 생긴다. 그러나 더 파고들면 편의점 점장은 편의점 업체에 수익의 일부분을 떼어주어야 한다. 이런 굴레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나 역시 배를 채우고 나면 줄어들었던 수익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에게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누군가는 제공받은 노동으로 부를 창출하지만 누군가는 점점 더 가난해질 뿐이다.
새삼 오늘 아침부터 이런 기사를 접하다 보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나는 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것이다. 모두가 그렇다. 지구 반대편에는 흙탕물을 마시며 사는 사람도 있고 매일을 생계의 위험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다. 우린 그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그걸로 끝이다. 무엇을 더 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 세상이란 모순의 세상이다. 내가 그들을 돕지 않는다고 아무도 날 반사회적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를 돕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냥 좋지 않은 기분에 이런저런 글을 남겨본다. 내 생각에 대한 답은 영원히 찾기 힘들 것이다. 그저 질문하고 질문하며 나만의 합리화 수단을 찾아낼 뿐이다.